4일 오전 11시 전북 전주솔내고등학교 2학년 7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 결정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하자, 다소 웅성거렸던 교실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전주솔내고는 이날 1~2학년 교실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생방송을 시청하는 계기 교육을 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 기본권과 헌법 질서가 침해됐다는 결정문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 5개를 모두 인정하며 대통령을 파면할 정도로 중대한 위헌·위법이 있었다는 결론과 함께 탄핵 인용이 확정되는 순간 학생들은 긴 숨을 내쉬었다.
4일 전주솔내고 2학년 7반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최명국 기자탄핵심판 선고를 약 30분 앞두고 담임인 송경석 교사로부터 헌재 기능과 헌법 등 민주시민 관련 계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책상 위에 놓인 '나의 민주주의 역사 알기'란 제목의 소감문을 작성했다.
학생들은 탄핵심판 선고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민주시민으로서 우리가 지녀야 할 자질' 등에 대해 썼다.
김세연 학생은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성인이 돼서 주권을 행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시민으로서 어떻게 주권을 확립하고 행사할지에 대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송경석 교사는 "예비유권자인 학생들이 헌법 질서가 어떻게 준수되는지와 민주주의 실천 과정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계기 교육을 마련했다"고 했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탄핵심판 선고의 생방송 시청을 각급 학교 구성원의 자율적 판단에 맡겼다.